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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곳에서의 설렘

신기한 동물이 많은 파라다이스 밸리~!


이번 로토루아 여행기는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들 학교 친구들이 토요일엔 베이웨이브에 간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금요일엔 혜수가 감기 기운으로 학교 결석하고

(반은 꾀병 같았지만, 제가 너무 아파서 이 아이를 다독여 학교 보낼 기운이 없어서 그만 집에서 쉬게 하였습니다.

사실 전 날 밤부터 배가 아프다고 했었고, 코가 막힌 것도, 콧물이 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고

다친 손과 살짝 삐인 발이 아픈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다만 학교에 가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뭐 그 정도이지요 ㅎ)

어쨌든 다친 손에 물이 닿는 것은 금지였으므로 우리 아이들은 수영장에 가지 못할텐데

분명 월요일에 학교에 가서 아이들이 자랑을 하면 상심할텐데 싶어

가벼운 나들이를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월요일에 학교에 갔다오더니,

엄마, 언니가 베이웨이브 갔다 왔다고 자랑해서 나도 로토루아 갔다고 자랑했어." 합니다 ㅎㅎ) 

그러나, 서정이가 토요일에 있던 무용수업이 취소되면서 가벼운 나들이는 먼 로토루아로 급변경,

우리는 룰루랄라 로토루아로 출발하게 됩니다.

컨디션 저하인 저를 위해 왕복 운전은 언니가 도맡아 해주었구요.

전 그 점이 미안해서 차를 제공한다고 했지요 ㅋㅋ.

늘 파파모아 길로 다닌다는 언니는, 우리집에서 출발하는 관계로

조금 더 단거리지만 길이 험하다는 파이스파 방향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길은 공사중이라 비포장 길이었으니...

우리는 시속 20km 로 한참을 기어가야 했습니다.

이 도로 공사가 끝나면 이젠 파파모아로 둘러갈 필요없이 파이스파쪽으로 가면서도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키위들은 이 길의 상황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뉴스 등에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무사히 로토루아 관광안내소에 들려 쿠폰북과 지도를 입수,

우리의 목적지인 '파라다이스 밸리' 에 도착합니다.

파라다이스 밸리는 동물원이라고 보시면 되고, 매일 오후 2시 30분에 있다는 사자에게 먹이는 이벤트가 

하이라이트인 곳입니다. 이 시간을 놓친다면 가지 말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오전 8시에 오픈하여 어두어질때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다만 그리 넓은 장소는 아니라서 관광은 금방 끝난다는 사실.

어른은 $26, 어린이는 $13, 페밀리패스라면 $68

입구에서 동물 먹이나 새 모이를 구입하게 되는데(필수는 아님) 한 봉지단 $2 이구

보통 어린이들은 한 봉지씩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언니에게 어른 입장권 1+1 쿠폰이 있어서 언니가 어른 입장권과 먹이 3봉지를 샀고

전 어린이 권을 세 매 구입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입장료 구매 형식에 패밀리 패스권이 있어서(그리고 꼭 가족이 아니어도 되므로)

한 집 보단 두 집 정도가 함께 이동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제가 로토루아 한인식품점에 들렸을 때

뉴질랜드는 모든 관광소 입장료가 터무니 없이 비싼 것 같다고 말하였더니

사장님이 몇 년 전에는 파라다이스 밸리는 무료 입장이었고 

자신도 무료로 들어갔던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여행으로 어딘가에 갔다오면 입장료가 비싼 관계로 저는 이런 이야길 자주 하게 되는데요...

한번은 가겠는데,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것은 힘들것 같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밸리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이미 뉴질랜드에서 규모가 크다는 오클랜드 동물원을 경험한 저희들로서는 

뉴질랜드 동물원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낮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오히려 동물 구경 자체만으로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동물들이 거의 다 였으니까요.

언니와 지수 말대로 사자가 똥 싸는 모습도 바로 코 앞에서 보기도 하구요 ㅋㅋㅋ.  

사자가 정말 30cm 앞에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돌았던 코스대로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처음으로 만난 동물은 새 였습니다.

새장에 갇혀있지 않고 밖에 나와 있어 오히려 저희가 급당황 했지요~.


영화에 나오는 돼지는 뽀얀 핑크빗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들도 있던데

우리가 여기에서 만난 돼지들은 정말 사전적 의미의 '돼지' 아시죠?

바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에버랜드에 돼지가 있다면 이런 모습으로 놔두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ㅋ.

아이들이 먹이를 던져 주면, 진흙 속에서도 그 작은 사료를 찾아 먹는 모습이 신기하였답니다.

 
산책 도중 이렇게 졸졸졸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는데요

너무나 맑고 투명하여 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서정이가 제일 좋아하였고

우리 모두 그림 같은 장면에 감탄했던 장소인데요.

바로 사슴 입니다.

너무나 맑고 영롱한 눈망울을 보십시오.

이곳이야말로 정말 '파라다이스' 같습니다.

  
아래의 장소는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영험한 효능이 있는 약숫물이라고 하면 될까요?

예전에 병자들이 와서 이 물로 치유했다는 전설(?) 이 있는 물이라고 합니다.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고 표지판에 있었지만, 고여있는 물인데다가 무언가가 잔뜩 떨어져있어

실제로 마시는 것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처럼 졸졸졸 흐르는 약숫물이었다면 당연히 시음을 해보았겠지요.

전 가방 안에 컵도 있었거든요 ㅋ.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동물입니다.

다니는 곳마다 언니가 표지판을 해석해주어서 이름은 다 듣긴 했었는데

한 시간도 안되어서 다 까먹고 말았답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은 캥커루과이고, 그래서 주머니에 새끼를 담고 다니지만

사이즈는 캥거루보다 작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한다, 입니다.

작고 순하게 생겼으므로 아이들은 한참을 이 녀석에게 먹이를 주었답니다.


이 동물을 보고, 우리는 한참을 신기해 했답니다.

얼굴은 개를 닮았고, 몸은 염소(?)를 닮은 하여간 두 동물을 합성한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연하게도 이름은 기억을 못하는데,

한 키위에게 이 동물에 대해서 이야길 하니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이 녀석도 독특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애니메이션 에서 툭 튀어나온 느낌이 들게 하는 아이입니다.

표정도 장난꾸러기 같지요.


아래 사진의 주인공들도 다 독특하게 생긴 동물들입니다.

이름은 애석하게도 다 모릅니다.

다음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이름을 적어오도록 하겠습니다 ㅋ.


다음은 파라다이스 밸리의 자랑, 사자 먹이 주기 입니다.

철조망 때문에 사진 찍는 거나, 동영상 촬영은 포기하고 그저 열심히 눈도장 찍었습니다.

사자들이 생선도 잘 먹는다는 것은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오히려 사자의 먹이통에는 고기 보다 생선이 더 많이 차지하였다고

먹이통을 직접 보고 온 지수가 전합니다.

동물들의 세계 역시, 양육강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대장일 것 같은 녀석만 엄청 많이 먹더라구요.

사자 중에서도 약골처럼 생긴 아이도 있었으니 우린 그 녀석이 언제 먹이를 차지하게 되나

관찰하면서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고 앞에서 또 희수언니 가족을 보고 '경악' 을 했습니다.

이런 우연이, 두 번씩이나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오클랜드에서도 횡단보도에서 언니네 가족과 조우를 했었죠.

이렇게 넓은 뉴질랜드에서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두 번이나 낯선 장소에서의 만남이라.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가로등도 거의 없는 어두운 길을 혼자 운전한 언니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며...

다음엔 내가 운전을 해야 할텐데 생각, 만 해봅니다^^; 

또 서정이 무용레슨이 취소되어 '무작정 떠나는 즐거운 여행길' 을 기대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