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운 그곳,뉴질랜드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뉴질랜드 가을꽃 엿보기



지난 일요일 오전,
잠깐이나마 산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난주만해도 뉴질랜드 가을이 참 예쁘다, 했는데
이번주는 바람 소리도 예사롭지 않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 '비' 표시이며
나뭇잎들의 색깔도 급격히 우울한 빛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요일엔 날씨가 그닥 나쁘지 않아서 사진도 그럭저럭 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날, 같은 장소를 찍었더라면
보는 사람이 덩달아 심난해졌을 겁니다.

조금 더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오늘에서야 후회가 됩니다.
결국 가을에 꼭 가여한다던 멕라렌 폭포를 가보지도 못했는데
예쁜 단풍은 다 져버렸겠어요.


하늘엔 구름으로 잔뜩 채워져 있습니다.
두 번째로 찾은 산책길입니다.
각 집에서 정성껏 키우는 꽃나무들이 예쁜 길입니다.




눈썰미있는 언니가 발견한 애벌레.
색깔이 참 예쁘죠?


어느 집 마당을 지키고 있는 부부 인형.


선인장이 인상깊었던 집.


한국을 떠올리게했던 풍성한 감나무.


갓 이발을 마친듯한 꽃나무 두 그루.


보키씨가 뽑은 '오늘의 최고의 나무'.


집과 집 사이에 있던 공터.
우리집 옆에도 저런 나무들이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전, 저 공간 보는 순간
'노팅힐'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답니다.
일상의 평온함이 잔뜩 묻어나던!

한국에 돌아가서도
나무를 가까이하며 살고 싶다고, 살아야 겠다고, 결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