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뉴질랜드와 한국은 계절이 서로 반대입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를 보내게 됩니다.
춥지 않아서 인지, 눈이 없어서 인지,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지 않아서인지, 선물이 없어서인지
어찌되었든 여기서는 크리스마스 기분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제게는 말이죠!
크리스마스 기분 좀 내보려고 아이들과 함께
주민들이 부르는 캐롤송을 들으러 외출하였습니다.
검은색 바지와 흰색 티셔츠가 인상 깊네요. 흠흠. 살짝 촌스러운 컨셉이긴 한데 말이죠(^^;)
입장 할 때 캐롤송 가사를 나누어 주기 때문에
함께 부를 수도 있습니다.
뭐 대게는 낯익은 멜로디라 대충 따라하면 됩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느끼실 수 있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수가 많습니다.
저희가 머물고 있는 타우랑가는 특히나 은퇴한 노인분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더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나이를 잊고' 삶을 즐기듯 살아가시는 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곤 한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제 나이가,
이젠 뭔가를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버린지라
좀 서글프고 그렇거든요.
아이들에겐 다소 따분한 시간인 듯 싶지만
저에게는 이것 저것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