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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곳에서의 설렘

[뉴질랜드 북섬] 통가리로 국립공원에 다녀오다 2


지수의 베프 도훈은 이렇게 지수의 걸리적거리던 슬리핑백을 한참을 들어주었습니다.

제가 등산이나 캠핑에 눈이 조금만 빨리 떴떠라면

무리해서라도 작고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슬리핑백을 샀을 겁니다.

뉴질랜드에 오자마자 학교 준비물이라고 엉겁결에 구입한 것인지라 그만.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를 돌아 찍어본 것입니다.

나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려고 했으나, 너무 힘들어 패스~!

그저 묵묵히 걷기만 했습니다.

지금 되돌아 보니, 오히려 머리 속이 점점 맑아지는 과정이 아니었는지 싶습니다.


언니와 혜수입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마지막으로 따라오는 혜수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제가 혜수 뒤에서 격려하며 걸아가야만 했으나...

지금 고백하건데, 내 몸도 간수하기가 힘들어 뒤로 가지는 못했습니다.

왠지 페이스를 놓치면 아예 주저 않아버릴 것 만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혜수에겐 미안하네요...


이번엔 제 앞에서 걸어가던 사람들 사진입니다.

저 멀리 아이들 세 명과 도훈이 아버님이 보입니다.

두 장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길에서 

아이들 두 명 혹은 세 명이 선두 

그 다음 도훈이 아버님.

중간에 나.

내 뒤로 언니와 혜수의 순서로 걸어가곤 했습니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게 가까이에서 눈을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가방을 풀어놓고 아이들에게 눈 위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아이들이 점퍼를 벗는걸 보면 이 장소에서는 날씨가 더웠나 보네요. 


곳곳에 펼쳐있던 눈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