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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뉴질랜드 학교에서의 학부모 면담 풍경은?

어제는 아이들 학교에 갔다왔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정규 학부모 면담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어요.






학교에서는 미리 가정통신문을 보냅니다.
학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표시해서 학교에 다시 보내게 되구요.
선생님께서는 시간이 겹치지 않게 다시 배분하여 확정된 시간을 알려줍니다. 

작년엔 저도 시간을 표시해서 학교에 보냈습니다.
매년 학비에 유학원 수수료가 포함이 되어 있고
그래서 학교 모임이 있을 땐 유학원 측에서 당연히 참석할 의무가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제 성격상
고민만 하다가 결국 혼자 면담을 하기로 맘을 먹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서 거부하더라구요.(- . -)
Esol 선생님과 지수 담임선생님께서 정중히 통역관과 함께 오셨으면 한다는
레터를 보내셨어요.

또 통역이 필요한 다른 어머니들도 전화로 요청하게 되면서 
결국 한국 아이들의 면담 스케줄은 학교와 유학원에서 일괄 관리하여 정해지게 되었죠.

이번에는 처음부터 확인차 유학원에 전화해 보았더니 
이미 일정을 짜고 계셨어요.
용감하게 혼자 오신 분들도 가끔 만나게 되지만
'영어로는 바보' 인 저는 이런 날 유학원에서 통역을 나와주시면 마구마구 든든해져요.
 
10분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지요.

사실 작년엔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10분이라는 시간이 살짝 길다고 느낄 정도로 포-즈가 생겼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좀 더 많은 질문리스트를 준비해서 갔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선생님의 답변이 길어서 일까요?
미처 물어보고 싶은 것들, 가슴 속에 담아두고 돌아오고 말았네요.

그리고 통역관으로 나오신 사장님께서 혼자 다 커버하시려고 하니 
이동시간 계산 안하고 인터뷰를 짜 논 학교측 덕분에
지수의 경우 5분 정도 밖에 면담을 못하였답니다. 
다행히 지수의 학교생활은 작년에 비해 월등히 나아져서 지수도, 저도 행복하거든요.
학습적인 부분 몇 가지 못들은 것은 쿨하게 넘어갈 수 있어요 ㅋㅋ.
어쨌든 사장님 덕분에 무사히 면담을 마쳐서 참 감사한 하루였지요!


아이의 반 앞에 가면 화이트 보드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별로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지요.
10분이 지나면 '띠리리링~!!' 하고 요란한 벨소리가 울립니다.
그 소리가 나면 일단 면담을 후다닥 정리하고 나와야 해요.
안그럼 면담이 계속 밀리잖아요. 후훗.


교실 앞에는 대기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침 아무도 없어 사진 하나 찍을 수 있었지요.

혹시 학부모 면담갈 때 어떤 질문을 해야하나, 고민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통역 해 주신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학교 면담에서
한국 엄마들은 아이의 학습에 관해서 묻고
키위 엄마들은 아이의 행복에 대해서 묻는다고 합니다.
저도 올해의 면담에선 '아이의 행복' 을 첫 번째로 언급하였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upset 이 아닌 smile 인가 봅니다.
수업시간에 종종 장난을 쳐서 선생님의 주의를 받았다는 지수의 말에
사실 우려보다는 안도감을 느꼈었거든요. 
선생님께 그 부분을 언급하면서 죄송하다 말씀드리니
다행히 긍정적인 면으로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물론 지수에겐 수업시간에 방해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장난으로 쿵짝이 맞는다는 boy '숀테인' 도 우연히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둘의 장난에 주위의 아이들도 꺄르륵 넘어간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해서 term1 의 학교의 공식적인 업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어젯밤 달력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벌써 첫 번째 학기가 끝/나/갑/니/다/. 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