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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소화제가 완전 바닥이 났습니다.

이곳에 온 지 5개월 만에 소화제가 떨어졌습니다.

아이들 고모가 매-우 넉넉히 챙겨주었었는데 말이죠.

그동안 제가 얼마나 많은 소화제를 먹었는지, 바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도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는데

이번 주에도 또 똑같은 증상으로 이틀을 침대에서 보냈습니다.

약서랍을 보니, 소화제가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더라구요.

할 수 없이 머리를 부여 잡으며 차를 몰고, 약국에 갔습니다.

저희 동네 약국에는 한국인 약사가 있거든요 ㅎ.

제 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자신은 의사가 아니라서 약은 처방해 줄 수 없고

보조제를 추천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온 $27 짜리 보조제 입니다.

이틀 동안 죽 한 그릇 먹고 버텨왔던터라 한 방에 속이 뚫릴 마법의 약을 원했건만

식전에 한 알 먹는 보조제라니...

할 수 없이 그 보조제와 평상시 먹던 진통제와는 달리 약효가 강하다는 두통약을 먹으며 견뎠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11시경 말끔히 나았습니다.

툭하면 체하는 저한테 소화제가 한 알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좀 경악스럽습니다.

룰루랄라후니님이 올 남은 기간, 즉 55일 정도를 정말 자-알 버티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보조제를 꾸준히 먹으면서 말이죠 ㅎ.

60알이니 20일 정도 복용이 가능하네요^^

그런데, 한국에도 이런 소화기능 보조제가 있었던가요?

있었다면, 제가 평상시에 즐겨 먹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ㅎ.

한 번 구경하세요.


그리고, 우리 혜수가 끓인 첫 번째 죽입니다.

네이버에서 찾아보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자느라 아이들이 무얼 하는지도 몰랐답니다.

혜수 말이 한국에서는 엄마가 아프면, 롯데슈퍼 가서 햇반죽을 사왔었는데

이곳에서는 살 수 가 없기 때문에 직접 끓였다고 하는군요!

정말 기특하지 않습니까?^^

깨소금으로 장식까지 한 센-스.

혜수가 식탁을 차리는 동안, 지수도 좀 저어주었다고 하는군요 ㅎ.

그래서 룰루랄라후니님의 명령(?)대로 아이들에게 $5씩 용돈을 주었습니다.

한달 동안 용돈을 금지 받았던 지수에게는 그야말로 행운이었던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