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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지수가 우유를 마시기 시작하다!


학교 급식 우유도 곧잘 남기던 지수.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에는 '우유 신청' 이 의무였습니다.
알러지 때문에 우유를 못마시던 아이도 신청을 해야 했었지요.
하루는 더운 여름, 우유를 가방에 넣어 집으로 오다가
우유팩이 터져 교과서와 노트를 다 망가뜨렸다는 사연이
학교 게시판에 뜨면서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때문인지, 아닌지
그 다음 해는 의무가 아닌, 선택의 기회를 주시더군요.
지수, 엄마와 상의도 없이 신청하지 않더군요.
후니님은 모든 사람에게 우유가 몸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기 때문에 
지수의 우유 거부를 문제 삼지 않았지만 
엄마의 마음은 그래도 잘 먹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답니다.

뉴질랜드에 처음 와서 구입한 우유.
지수, 입에만 대고는 냄새가 나서 못먹겠다는 둥 하며 
더 심하게 거부하였습니다.
못 마시겠다는데, 좀 아쉽지만 혜수만 마시게 했습니다.
꼭 우유 탓은 아니겠지만
머리 하나 작던 혜수가 1년 사이 지수의 키를 다 따라잡더군요.
   
최근에 사진에 보이는 제품을 하나 사주었습니다.
빨대 모양의 제품이 10개 들었는데 가격이 $4 이 훨씬 넘습니다.
한마디로 싼 것은 아니죠.

그런데, 저 제품 먹으려고 지수가 우유를 한 컵 가득 따라놓고
쪽쪽 거리며 잘도 마십니다.
엄마는 신기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후 딸기맛도 한 번 구입해 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초콜릿 빨대는 사실 저 먹으려고 포장을 뜯은 겁니다.
한 개 남았길래 케로로들이 싸울까봐서요 ㅋㅋ.
자매의 우애에 금갈 수 있는 원인을 애초에 제거해 버리는
아주 현명한 엄마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 날 저의 점심은
초콜릿 우유와 선물로 받은 치즈 케이크,


그리고 음악이었습니다.

최근 저는 일주일에 한 통 사던 우유를
4통이나 구입하였습니다.

참. 사진 속의 Blue top 우유가 
이곳에서 한국 엄마들이 제일 선호하는 제품입니다. (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우유의 독특한 냄새때문에 안마셔서 고민이라고 하니
선배 엄마들이 이 우유를 제일 많이 추천 해 주더라구요.
물론 지수는 이 우유도 냄새가 난다고 거부하긴 했지만요.
제가 볼 땐 다른 제품보다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