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지금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많이.
바람도 불기에 아마 우산도 소용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빗소리가 참 이쁘게 들립니다.
오늘, 아이들을 처음으로 지각을 시키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의 꼬물거림으로 아슬아슬하게 데려다 준 적은 몇 번 있지만
오늘처럼 아예 늦게 일어난 적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8시 30분까지인데, 우리 셋 다 8시 45분에 눈을 떴습니다.
셋 다 알람소리를 못 들은 겁니다.
매일 아침마다 샤워하는 녀석들이지만, 오늘은 간단히 양치질과 세수만.
저는 런치박스를 밤에 거의 다 싸두었기 때문에
밤 11시 넘어 완성이 되어 식힘망에 있던 머핀들만 넣어주면 끝이어서
준비는 정말 초스피드로 끝냈지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와도
오전 9시는 넘기지 않았더군요 ㅋㅋ.
집에 와서 카페라떼를 한 잔 만들어 마시면서 폴더를 확인해 보니
어젯밤 아이들이 셀카놀이 한 사진들이 있는 겁니다.
요건 셀카는 아니겠고, 지수가 언니를 찍어 주었군요.
후니님, 말소리가 들립니다.
공부는 무슨 공부.
아마 딴짓하고 있을거야 ㅋ.
그래서 인증샷 한 장 더 나갑니다요~.
Grammar in use 를 풀고 있군요.
오늘 진도가 자그마치 30여 unit 이 나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독학으로 문제집은 한 번 풀었기에
선생님께서 자신이 빠뜨리고 못 푼 것만 풀어보라고 숙제를 내셨지만,
혜*의 양심고백,
스스로 엄마의 책으로
약속을 성실히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주는 양이 좀 되겠습니다 ㅎ.
언니를 찍고 있던 지수군의 셀카입니다.
근래 칭찬만 듣다 2주째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어제도 제가 머핀을 만들다 공부방에 뭔가 가지러 세 번을 들렸는데
세 번 다 어깨가 움/찔/!!!!!
다들 아시죠? ㅋㅋ
후니님. 이런 아이들에게 아이팟을 사주시겠다구요?
얼마나 유혹에 약한 영혼들인데...^^(-<어깨가 움찔움찔 ㅋ)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 주어야 하느냐,
그나마 공부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어야 하느냐
저도 늘 고민입니다만!
그래도 저런 물건들을 케로로들에게 맡기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ㅎ.
공부하고 있던 혜수마저 셀카놀이에 동참했군욧.
혜화동 던킨 도너츠에서
뉴질랜드 타우랑가 공부방에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