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빵 굽는 시간

프레첼, 빵과 과자 사이


새로운 학년이 시작하자, 지수는 다시 삼각김밥에서 빵으로 점심메뉴를 변경합니다.
작년에도 학기초에는 똑같은 현상을 보였였죠.
런치 박스를 여는 순간, 키위 아이들 코에 스며드는 김밥 냄새가 지수를 당혹스럽게 만드나 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키위 아이들이 김밥맛을 알게 되면 
또 한입만 달라는 친구들이 늘어날 겁니다.

어쨌든, 그래서 전 요즘 다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빵만 만들면 먹는 아이들도, 만드는 저도 지루해져서 
새로운 빵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도해 본 빵이 '프레첼' 이었습니다.

발효빵은 시간이 많이 걸려 왠만하면 시도하지 않는 빵인데
빵 반죽하면서 'The office' 도 볼 겸 어느 날 저녁 시작하게 되었죠~.
제가 갖고 있던 프레첼 레시피가 2개.
전 두 가지 다 실험해 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반은 반죽을 마치고 뜨거운 소다물을 바르고, 시나몬과 설탕 토핑을 얹는 것이고,
또 다른 반은 계란물을 바르고, 소금을 뿌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저의 빵을 먹어 본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시나몬과 설탕을 사용한 프레첼을 100% 선호하는군요.
물론 다분히 아이들의 입맛이 반영되었습니다만! 

아래의 사진은 시나몬과 설탕, 그리고 뜨거운 소다물을 사용한 프레첼.


다음은 계란물을 바르고 소금을 뿌린 후 구운 프레첼입니다.


색깔도 소다물을 사용한 것이 훨씬 예쁘게 나왔네요.
특이한 저 모양은 누가 만들었는지 한 눈에도 파악할 수 있으시겠죠?
넵. 바로 지수의 작품입니다.
존과 크리쉬랑 먹겠다고 저렇게 만들더군요-.-

빵을 만든 날은 마침 한국어 수업이 있던 날.
학생이 이 나라에서 프레첼은 '과자' 라고 알려줍니다.
다음주에는 자기가 프레첼을 사오겠다고 말했었는데...
정말 잊지않고 오늘 가지고 왔네요~.
과자 프레첼은 바삭바삭하고, 짭짤한 맛입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만든 빵은 '맛' 면에선 실패작이기 때문에
과자 쪽에 점수를 더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번에 오류를 줄여서 완벽한 프레첼의 맛을 구현하고 싶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