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루시의 반 사진도 나왔습니다.
사진 촬영 직후, 담임 선생님께서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안경을 벗고 사진을 찍게 했었어야 했는데..." 라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익히 루시에게 듣긴 했지만, 설마 별 일이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별 일이 있.었.습.니.다!
안경에 불빛이 반사되어 좀 웃기게 나왔어요.
스캔 받아 올린 위의 사진에는 별로 티가 안나지만 말예요 ㅋ.
그러고보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Big Problem' 의 주인공은 바로 루시 혼자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뉴질랜드에 살다보니, 안경 낀 키위들을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그들이 모조리 라식 수술을 받았을리도 없구 말입니다.
눈 나쁜 아이들을 보기가 참 힘드네요.
탁 트인 파란 하늘.
타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녹색 지대로 바뀌는 환경이
이들의 눈을 이토록 건강하게 만든 걸까요?
어쨌든 우리 식구, 네 명 다 안경을 쓰는 저로써는 참 부럽기만 합니다.
혜수의 단짝 친구들은 다 아랫줄에 있습니다.
맨 왼쪽에 있는 에리카는 작년, 공원에서 놀고 있던 루시를 보고
사귀어 보고 싶다, 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루시가 어려워하는 리딩 시간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앉아 있는 테린은 한국 여행도 다녀온 친구입니다.
테린의 아빠가 일본 여행을 계획하자
테린이 한국에도 들렸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여 다녀왔다고 합니다.
한국의 라면을 좋아하지만, 매운 것은 먹지 못해서 스프는 빼고 끓여 먹는다고 하는군요. 후훗.
그 다음에는 바로 옆에 서 있는 여자아이와
맨 아랫줄 네 번째에 앉아 있는 아이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둘은 워낙에 작년에도 같은 반이라서 둘이 베프라고 하는군요.
오늘 담임 선생님께선 물고기를 네 마리나 잡아 오셨다고 합니다.
세 마리는 다른 선생님을 나눠주시고
한 마리는 과학 시간에 직접 구워서 반 학생들과 함께 먹었다고 하는군요.
한국에서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에피소드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