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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Homework 중인 루시와 지수



이번주 루시의 Homework 입니다.
일주일에 1회 프린트물이 나오는데, 숙제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숙제를 안해도 티는 나지 않습니다.

집안일, 부모님에게 무언가 가르쳐 드리기, 문화적 체험, 스포츠 활동
숙제의 카테고리가 이런 식이니 위의 빈칸에 부모가 싸인만 해준다면 OK 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아이들은 안해놓고 싸인 해 달라고 오지는 않더라구요.

숙제 중에 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것은 눈치채셨겠지만 
'집안일 하기' 입니다ㅋ.
오늘은 '크게 생긴 물집' 탓으로 테니스 프로그램을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남는 시간에 아이들은 솔선수범하여 집안일 하기 숙제를 완수하였어요~.
정말, 정말 강요한 바 없습니다.

 
정말 칼을 맡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뒤에서 보고 있는 동안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하던지.
요리하는 것을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고
언제까지 못만지게만 할 수는 없기에
마지못해 허락하면서도 계속 찜찜하였더랬죠.

오늘 저녁 메뉴는 커리였습니다.
그리고 지수와 저는 '혜수표 맛있는 카레라이스' 를 먹을 수 있었어요~.

요리를 하면서 혜수는 계속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엄마를 종용합니다.
나름 혜수의 설정컷인 셈이죠 ㅋ.


사실은 지수도 설정컷입니다.
지수가 앉아있던 소파는 불을 켜도 노출이 안나오더군요. 쩝.
어쨌든 바느질에 잼병인 엄마 대신, 자신의 표창을 손수 꼬맵니다.
나름 노하우가 생기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바느질은 더 견고합니다.
그리고 $2에 혜수의 표창까지 꼬매기로
엄마와 협상을 맺었지요~.

숙제도 하고, 용돈도 벌고.
1석 2조네요.


p.s.

해가 지고, 갑자기 찬바람이 집안으로 스며들더니
바로 목소리가 변하고, 으슬으슬 추워집니다.
코도 맹맹하고... 아무래도 감기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가씨가 보내준 감기약 한 봉 털어먹고 일찍 침대에 들어가야겠습니다.
한국도 봄이 찾아오는 문턱에 눈소식이 들리는 듯 한데
가족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엄만 할아버지 제사 지내시고, 몸살에 걸리시진 않았는지 걱정이 되네요~.
그럼 전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