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뉴질랜드
뉴질랜드 학교 매점에선 무엇을 팔까요?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2. 28. 16:28
대부분 급식을 시행하는 대한민국 초등학교에서도
학생수가 너-무나 많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3학년일 때
1년 동안 도시락을 두 개씩 싸야했습니다.
그리고 도시락을 싸는 인연은 먼 곳까지 와서도 이어지네요.
뉴질랜드 학생들은 오전 10시 40분에 모닝티를 먹고,12시 30분에 점심 식사를 합니다.
모닝티는 20분간, 점심식사는 1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교실에서 점심을 먹는 시간으로는 10분 만이 주어지고
그 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교실 문을 잠가 놓으시지요.
우리 아이들은 보통 10분안에 도시락을 못먹기 때문에
런치박스를 들고 나온다고 합니다.
대부분 저는 도시락을 싸주긴 하지만
아이들이 canteen에서 무언가를 사먹고 싶어할 때나
제가 아파서 새벽에 일어나지 못했을 땐
아이들에게 $5을 주고 사먹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정식으로 점심을 사먹는 아이는
하루에 평균 3-4명이 된다고 합니다.
canteen에 간다고 아무때나 음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요.
아침에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주문을 해야합니다.
대신 갈릭브레드나, 스시지롤, 주시 같은 것은
주문 없이 사먹을 수 있고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런치를 먹고도
또 사먹는다고 하네요.
여기서 무엇이 제일 맛있었어?
라고 물어보니, 먹은게 별로 없어서 모르겠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열-심히 도시락을 싸주었나 봅니다.
가끔 아주 더운 날,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가면
용돈이 없었음을 아쉬워할 때가 있습니다.
P.E. 를 하거나 점심시간에 뛰어놀고나면 너무 갈증이 나서 주시가 간절히 생각났다는 겁니다.
뉴질랜드에 와서는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용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제는 주시값 정도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지만 말이에요 ㅋ.
며칠 전 뜬금없이 지수가 말하길,
"엄마, 의정부 정보도서관에서 먹던 돈까스가 먹고싶어요." 라고 하더군요.
셋이서 공부하거나, 책 읽다가 질리도록 사먹던 음식들인데...
그것이 생각났나 봅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파는 그 모든 음식들을 한 번씩 떠올려 보아도
딱히 땡기는 것이 없는데 말이에요.
저는 학생 시절 하도 도서관 우동을 많이 먹어서
아직도 우동은 돈주고 사먹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넵. 그렇습니다.
공부는 잘하지 못했어도 책상에는 앉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아리가 두껍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