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숙제를 마치고 뿌듯한 지수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2. 4. 18:40

지금 시간은 밤 10시입니다.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의 취침 시간은 대략 9시.

물론 그 시간은 이 곳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돌아갈 날이 10개월 남짓 남은 이 시점에서야

엄마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합니다.

작년 1년 동안은 국제학생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께서도 아예 숙제를 알리는 프린트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지 않으셨고
 
저도 꼭 해야 한다 강요하지 않았어요.

3텀 이던가 4텀 때 부터는 프린트물을 주셨으나

사실 하는 둥 마는 둥 했답니다...아니 거의 안했다고 봐야지요...^^;

그러나, 이젠 1년 이라는 적응 기간도 있었기에

이 나라 학생들과 똑같이 우리 아이들도 숙제를 다 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숙제에 대해선 느슨해진 아이들 때문에

이번만큼은 저도 아이들의 숙제를 체크해야 겠다고 맘을 단단히 먹었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숙제 따위를 검사해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기만 합니다만!

아이들이 몸에 배길 때까지는 지켜봐 주어야겠지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지수가 붙들고 있던 숙제입니다.

새학년이 되면 늘 전교생이 다하는 'about me' 입니다.

제가 언뜻 보아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캐릭터 등의 그림도 잘 그린것 같구요 ㅋㅋ.

지수의 표정에 숙제를 마친, 그것도 자-알, 뿌듯함이 그대로 살아있지 않습니까?

참. 이것을 마치고도 '그린하우스 로고 그리기' 숙제가 남아있어 아직도 책상에 앉아있답니다.

저도 먼저 자기 미안하여 커피 마시며 버티고 있구요.

우리 혜수는 일찌감치 숙제 마치고 꿈나라로 고고씽 했습니다.

혜수반 선생님께서는 그린하우스 로고 그리기를 학교에서 완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주셨네요.

어제 병원에 가니 중이염이라는데.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이 영 마음에 걸리네요.

아마도 내일은 결석을 할 듯.

기침할 때마다 아이들이 째려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심지어 옆에 앉아 있던 남학생은 감기냐고 물어보더니, 책상을 슬금슬금 옆으로 옮겼다고 하구요.

저는 뉴질랜드 학교가 결석율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곳 학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학교에 보내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도 아픈 아이가 학교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구요.

아이가 결석을 하게 될 땐, 단지 오피스에 전화해서 결석 사유를 말하면 됩니다.

원칙은 자동응답기에 남기는 것이지만, 저는 전화영어가 무서워서 보통 오피스에 직접 방문을 하지요^^

저희야 비싼 학비 생각하며 아이가 아파도 꾸역 꾸역 학교에 보내게 되는데

이것도 눈치 보여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게 됩니다 ㅋ. 

마음은 신학기라 보내고 싶지만, 혜수가 너무 불편해 하니까 

내일은 그냥 집에 데리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일 점심엔 오늘 얻은 깻잎으로 맛있게 비빔국수 해서 먹어야 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