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시간

요즘 즐겨 싸고있는 아이들 도시락 메뉴입니다.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5. 7. 17:50

이 음식의 정확한 이름은...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아이들은 '케밥' 이라고 부릅니다.

망가누이에 있는 터키쉬 식당에 가면 케밥이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덮밥 형식의 케밥,
또 하나는 또띠아에 닭고기나 양고기를 메인으로 각종 야채를 넣어
손님이 선택한 소스를 뿌려 돌돌 말아주는 형식이 있거든요.

어쨌든 저는 전 날 저녁, 설거지를 마친 뒤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어 닭고기를 재워놓고는
다음날 일찍 일어나 집에 있는 각종 야채를 채썰어
그릇에 가지런히 담아 놓습니다.

아이들은 샤워를 하고, 교복을 갈아입고 나와
아침에 먹을 것 하나, 도시락에 놓을 것 하나를 각자 쌉니다.
야채의 종류와 양의 선택도,
소스의 선택도 본인이 하는 셈이죠.
아이들은 보통 닭고기의 양을 두고 신경전을 벌입니다 ㅋ.

평상시엔 사진에 보이는 소스외에도
BBQ소스가 준비됩니다만, 이 날은 마침 떨어졌었습니다.

고기만을 편애하는 저와 아이들이
간만에 야채를 듬뿍 먹게되는 날이라
저는 나름 이 메뉴를 준비하는 날이면, 뿌듯합니다.

딱히 요리 스킬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신경써서 야채를 먹여야 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가정이라면
브런치 메뉴로도 딱이겠네요~.


저의 데리야끼 소스 팁을 말씀드리자면...

데리야끼 소스 : 멸치육수 1C. 간장 2/3C. 화이트와인 1/3C. 흑설탕 2S. 메이플시럽 1~2S 

사실 이 날 시럽을 스푼에 안담고 냄비에 직접 뿌려서 정확히 몇 스푼인지 모르겠습니다~^^


완성된 모양입니다.


오늘은 열감기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5 씩 점심값을 주고 말았습니다.
학교까지도 걸어가기로 했는데, 오전 8시 30분까지 등교해야 하는 녀석들이
8시 28분인데도 마당에서 얼쩡거리고 있어 할 수 없이 자동차 열쇠들고 나갔다 왔네요(- . -)

전 날 저녁부터 망가져 누워있었을 뿐인데
아이들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집은 가관이고!
도저히 아프다고 누워있을 상황이 안되더군요.

엄마가 아프면 죽 만들어주고, 자신들 저녁 차려먹는 것 까지는 되는데
아직까지 청소나 설거지 파트는 나몰라라 하는군욧. 
조금더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요즘엔 나름 운동도 하고,
잠도 잘 자는데,
왜 이렇게 자주 감기에 걸리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