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시간

울퉁불퉁 못난이 모닝빵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2. 26. 09:59

사실 모닝빵은 그다지 맛있는 빵은 아닙니다. 제게는.
그러나 혜수가 며칠 전부터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원래는 8개 분량의 레시피를 찾아놓았었는데
오클랜드에 갈 일이 생겨 아침 겸 먹으려고 두 배수로 반죽을 했더니
저렇게 많이 나오고 말았답니다.

제 오븐은 6개씩만 구울 수 있는 미니이기에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후 시간을 지연했더니
모양이 예쁘게 만들어지지 못하고
제각각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그래서 또 하나 배웠지요.

2차 발효시에도 시간을 지켜야 모양이 예쁘다는 사실을요!!
독학으로 빵을 만들다 보니,
이렇게 실패하면서 하나, 둘 tip을 깨우쳐 나갑니다.

저는 이 빵 만드느라 새벽 1시에 잠을 잘 수 있었거든요.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출출해져서
야심한 밤에 따뜻한 모닝빵 하나를 뜯어 먹고 잤다는 후문입니다.
커피도 마셔서 잠도 설쳤다지요. 아마!

다음날 새벽에는
참치와 양파, 오이피클을 다져서 마요네즈와 후추에 버무린 후
모닝빵 사이에 넣어주었습니다.
저도 차 안에서 커피와 먹었는데
달랑 한 개 먹었을 뿐인데도, 꽤 한참동안 속이 든든하더군요.

하지만, 발효빵은, 아니 모든 홈메이드 빵은 
제 생각엔 모자란 듯 적당하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힘들게 1시까지 만든 빵을 4개나 버려야 했거든요.
아. 물론 냉동시켰다가 렌지에 돌려먹는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 식구들은 일단 냉동실에 들어갔던 음식은 잘 안먹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요.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은 어떠냐구요?^^
넵. 그것이...이 곳에선 나누어 먹는 것도 좀 정성이 들어가서요.
빵 하나를 나누어 먹고 싶어도 차를 타고 배달 가야하니까요 ㅋㅋ.
누군가 도보 100m 내로 한국인이 이사온다면?
흔쾌히 나누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