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인생이 무료할 때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2. 6. 19:05
며칠 전 가족 중 한 명이 저에게 돌 정도 되어 보이는 아기를 안겨주었습니다.
얼굴은 동글 동굴 귀엽게 생겼고, 이름은 레빈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아기를 받아 어르고 달래주었는데...
잠에서 깨어나고 나니,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아기를 건네 받는 것은 나에게 앞으로 닥칠 근심이나 질병임을 떠올렸습니다.
그 꿈을 꾼 날은 타우랑가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아침에 카메라를 꺼내어 보니 렌즈 덮개 부분이 고장이나 로모효과처럼 프레임이 나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폭우에 가까운 비가 내려 한 치 앞도 안보이는 길을 뚫고 달려와야 했습니다.
중간에 마땅히 쉴 곳도 없었지만, 어차피 비가 그칠 낌새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핸들을 놓으면 영원히 잡고 싶지 않을 것 같아 끝끝내 멈추지 않고 달렸지요.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케로로가 액정을 깨뜨려 여러 사람 귀찮게 하며 한국가서 고쳐온 제 노트북이
삐죽이 열린 창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온 비를 하루 종일 고스란히 맞은 상태였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노트북 수리에 대해 잠깐 알아보니
현지 컴퓨터 A/S는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접수비로 $50 을 내야하며
부품비와 인건비는 별도로 청구되면서, 더욱더 나를 경악시킨 것은 인건비가 시간당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참고로 키위들의 일처리는 참으로 '슬로우~슬로우' 하답니다.
말씀해주신 분은 차라리 한국으로 수리를 보내는 것이 나을 텐데
단점은 운이 없는 경우 들어올 때 세관에 걸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노트북 나이를 생각 할 때 배보다 배꼽이 더 클 현지에서의 수리도,
후니님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자는(?) 뜻에서 한국행도 깨끗이 포기한 보키씨.
엎친데 겹친 모양으로 맏딸은 코감기가 열흘이 넘도록 차도가 없습니다.
마침 후니님이 가져다 주신 코감기약과,
아이들 고모가 보내준 한약 과립제를 한참을 먹여도 나아지기는 커녕
기침까지 더해지더니 급기야 귀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어느 날 혜수가 말하길, "엄마, MP3를 들어서 그런지 귀가 아파요."
너무나 무지하게도, 제가 말하길, "코를 너무 세게 풀어서 그런것 아닐까?" 하고는 넘겨버렸습니다.
3일이 지나도 귀가 계속 아프던 혜수는 급기야 네이버를 찾았고 자신이 중이염 같다고 하는 겁니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는데, 중이염이 맞았습니다.
평생 중이염을 앓아본 적이 없는 저는 그 때서야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는데
한 마디로 말해서 참 난처한 병이었습니다.
$55 들어서 뉴질랜드 병원에서 처방 받은 것은 항생제 2알씩 7일분 약입니다.
병원 방문 다음날 부터는 설사까지 동반.
약을 복용해도 귀의 통증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요일에는 불현듯 저도 체력이 바닥이 났는지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기운이 빠져서 침대에 뻗어야 했습니다.
몸은 무지 튼튼해 보여도(^^*) 가끔씩 체력이 제로 상태가 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마음도 자연스럽게 제로 상태가 된답니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약속을 잡기도 귀찮고, 식욕도 없고...
이틀 전 깻잎을 사랑하는 저를 위해 자신의 마당에서 깻잎 모종을 뽑아다 준 언니가 있었습니다.
너무 큰 아이를 데리고 와서인지 아직은 뿌리가 견고히 자리잡지 못하고 이렇게 시들시들한 모양으로 있습니다.
서 있기도 힘든 모습입니다.
문득 며칠 동안의 나 같다는 생각에 새벽, 오후, 저녁 세 번씩 물을 주고 있습니다.
꼭 살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기운을 차려야지 맘을 다잡아 봅니다.
후니님 말대로 밥값을 하려면 가디언 역할을 잘해야지요 ㅋㅋ.
오늘은 기침이라도 잠재워보려고 배를 사서 푹 달여 배즙을 먹였습니다.
후니님은 중이염에 좋다는 우엉씨를 조금 보내준다고 합니다.
어렵사리 구한 약과 함께요.
살아보겠다고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한 저의 소니카메라가 문득 너무 미워서
내가 차라리 덮개를 부러뜨려서라도 그냥 쓰겠다고 마구 흔들었더니 그만 고쳐지고 말았답니다.
노트북도 뉴질랜드 빗물이 깨끗해서 잘 말리면 사용 가능할 수 있을 거란 소수설에 희망을 걸고 정성껏 말리던 중
가전제품을 잘 아시는 분이 유학 중인 딸 방문차 이곳에 오셨다가
제 노트북을 수리해 주셨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며칠 동안의 악재 뒤에 오는 반가운 소식들이었습니다.
후니님이 어느 날 대박을 맞아 통장 잔고에 생활비만 넉넉히 들어온다면^^)
다음 사진의 깻잎은 다른 공간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입니다.
심을 땅이 부족해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렇게 심었거든요^^
그래도 이 아이는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 아침엔 반대편에 있는 시들 시들한 깻잎 모종도 활짝 피어 있길 바라면서
그리고 저도 내일 아침엔, 내일 아침엔...불끈 불끈 에너지가 넘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은 동글 동굴 귀엽게 생겼고, 이름은 레빈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아기를 받아 어르고 달래주었는데...
잠에서 깨어나고 나니,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아기를 건네 받는 것은 나에게 앞으로 닥칠 근심이나 질병임을 떠올렸습니다.
그 꿈을 꾼 날은 타우랑가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아침에 카메라를 꺼내어 보니 렌즈 덮개 부분이 고장이나 로모효과처럼 프레임이 나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폭우에 가까운 비가 내려 한 치 앞도 안보이는 길을 뚫고 달려와야 했습니다.
중간에 마땅히 쉴 곳도 없었지만, 어차피 비가 그칠 낌새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핸들을 놓으면 영원히 잡고 싶지 않을 것 같아 끝끝내 멈추지 않고 달렸지요.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케로로가 액정을 깨뜨려 여러 사람 귀찮게 하며 한국가서 고쳐온 제 노트북이
삐죽이 열린 창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온 비를 하루 종일 고스란히 맞은 상태였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노트북 수리에 대해 잠깐 알아보니
현지 컴퓨터 A/S는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접수비로 $50 을 내야하며
부품비와 인건비는 별도로 청구되면서, 더욱더 나를 경악시킨 것은 인건비가 시간당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참고로 키위들의 일처리는 참으로 '슬로우~슬로우' 하답니다.
말씀해주신 분은 차라리 한국으로 수리를 보내는 것이 나을 텐데
단점은 운이 없는 경우 들어올 때 세관에 걸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노트북 나이를 생각 할 때 배보다 배꼽이 더 클 현지에서의 수리도,
후니님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자는(?) 뜻에서 한국행도 깨끗이 포기한 보키씨.
엎친데 겹친 모양으로 맏딸은 코감기가 열흘이 넘도록 차도가 없습니다.
마침 후니님이 가져다 주신 코감기약과,
아이들 고모가 보내준 한약 과립제를 한참을 먹여도 나아지기는 커녕
기침까지 더해지더니 급기야 귀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어느 날 혜수가 말하길, "엄마, MP3를 들어서 그런지 귀가 아파요."
너무나 무지하게도, 제가 말하길, "코를 너무 세게 풀어서 그런것 아닐까?" 하고는 넘겨버렸습니다.
3일이 지나도 귀가 계속 아프던 혜수는 급기야 네이버를 찾았고 자신이 중이염 같다고 하는 겁니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는데, 중이염이 맞았습니다.
평생 중이염을 앓아본 적이 없는 저는 그 때서야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는데
한 마디로 말해서 참 난처한 병이었습니다.
$55 들어서 뉴질랜드 병원에서 처방 받은 것은 항생제 2알씩 7일분 약입니다.
병원 방문 다음날 부터는 설사까지 동반.
약을 복용해도 귀의 통증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요일에는 불현듯 저도 체력이 바닥이 났는지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기운이 빠져서 침대에 뻗어야 했습니다.
몸은 무지 튼튼해 보여도(^^*) 가끔씩 체력이 제로 상태가 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마음도 자연스럽게 제로 상태가 된답니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약속을 잡기도 귀찮고, 식욕도 없고...
이틀 전 깻잎을 사랑하는 저를 위해 자신의 마당에서 깻잎 모종을 뽑아다 준 언니가 있었습니다.
너무 큰 아이를 데리고 와서인지 아직은 뿌리가 견고히 자리잡지 못하고 이렇게 시들시들한 모양으로 있습니다.
서 있기도 힘든 모습입니다.
문득 며칠 동안의 나 같다는 생각에 새벽, 오후, 저녁 세 번씩 물을 주고 있습니다.
꼭 살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기운을 차려야지 맘을 다잡아 봅니다.
후니님 말대로 밥값을 하려면 가디언 역할을 잘해야지요 ㅋㅋ.
오늘은 기침이라도 잠재워보려고 배를 사서 푹 달여 배즙을 먹였습니다.
후니님은 중이염에 좋다는 우엉씨를 조금 보내준다고 합니다.
어렵사리 구한 약과 함께요.
살아보겠다고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한 저의 소니카메라가 문득 너무 미워서
내가 차라리 덮개를 부러뜨려서라도 그냥 쓰겠다고 마구 흔들었더니 그만 고쳐지고 말았답니다.
노트북도 뉴질랜드 빗물이 깨끗해서 잘 말리면 사용 가능할 수 있을 거란 소수설에 희망을 걸고 정성껏 말리던 중
가전제품을 잘 아시는 분이 유학 중인 딸 방문차 이곳에 오셨다가
제 노트북을 수리해 주셨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며칠 동안의 악재 뒤에 오는 반가운 소식들이었습니다.
후니님이 어느 날 대박을 맞아 통장 잔고에 생활비만 넉넉히 들어온다면^^)
다음 사진의 깻잎은 다른 공간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입니다.
심을 땅이 부족해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렇게 심었거든요^^
그래도 이 아이는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 아침엔 반대편에 있는 시들 시들한 깻잎 모종도 활짝 피어 있길 바라면서
그리고 저도 내일 아침엔, 내일 아침엔...불끈 불끈 에너지가 넘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