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저녁 산책길에서

엄마라서 다행이야 2008. 12. 28. 18:54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기 전 맥심 모카 커피 한 잔 탔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나도 모르게 슬슬 집 앞 도로까지 나갔는데 노을이 너무 예쁜 겁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와 쪼리에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본격적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오늘 산책 역시 지수만이 동행하였습니다.

다시 나갔을땐 저녁놀이 그다지 예쁘지 않았지만, 아쉬운대로 몇 장 찍어봅니다.

더군다나 디카가 그 색감마저 잡아내질 못하네요. 원래는 불타오르듯 빨간 색깔이랍니다.


여느때처럼 우리는 파란 간판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엔 그저 그런 조그만 주차장이라고만 생각했던 곳이죠.



그런데 오늘은 문득,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겁니다.

아!!! 들어가보니 놀랍도록 큰 잔디가 있었네요.

굳이 메모리얼 파크나 퍼거슨 파크를 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잔디밭이 있었던 겁니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도 놀고 있었구요

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습니다.

우리는 신나게 그네를 타며 놀았습니다.

이제 나이가 든 탓일까요? 살짝 멀미가 나는 느낌!!


앞으로는 배드민턴채와 배구공, 스케이드 보드 등을 가지고 와

좀 더 운동하는 시간을 늘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달 사이, 아이들의 몸무게가 5kg이나 늘었다고 하네요.

브리스코에 깄을 때 전시용 체중계로 재어보았거든요 ㅎ.

사진을 찍을 때마다 혈압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이곳에 와서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삼성을 볼 때마다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곤 했는데

삼성 VLUU L83T 디카를 사용할 때 마다 느껴지는 이 배신감이란 -.-

항공료 37$이 눈물겨워 다시 교환하지는 못하겠고...정말 사진 찍을 때마다 환장하겠습니다.

참, 돌아오는 길엔 지수와 달리기 시합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질 줄 알았어요.

얼마전부터는 셋이 달리기를 하면 막상막하로 제가 졌었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제가 가볍게 이겼답니다.

아직은 건재해, 하는 묘한 위안과 더불어 ㅎㅎ

잔디밭을 숨이 차오르게 달리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 공원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