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지수의 테니스 토노먼트 날에 보키씨는 무엇을 하였나?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3. 11. 15:36
지수가 학교 대표로 테니스 대회에 나갔습니다.
넵~.넵~. 잘하는 학생을 선발한 것이 아니라 선.착.순. 이었습니다.
그것도 안내방송 못들어 늦게가는 바람에 8명 정원에 9등으로 선생님께 찾아가서 잘렸었지요.
그러다 지수반 친구가 테니스채를 찾지 못해 포기하자 잽싸게 찾아가 선수로 나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출전하면서도 '지수' 가 아닌 '니카' 란 이름으로 나가야 했어요.
명실상부 '대타' 니까요.
그래도 대회에 나가게 되니 너무 좋아라 합니다.
대회가 언제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목요일이라는 말에
방과 후 교복차림으로 테니스장을 찾았어요.
혜수와 제가 번갈아 가면서 연습 상대가 되주고자 노력하였으나
이런. 운동치인 엄마는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요즘 전 깨닫습니다.
지수의 연습 상대가 기꺼이 대주다가 공을 예쁘게 안준다고 나가버린 혜수씨.
혜수씨는 테니스 대회 담당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면서도 대타의 기회마저 날려버리는군요.
역시 기회는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겁니다.
학교 대표로 나가는 첫 번째 대회이므로 늘 가디언 역활에 충실하고자 하는 엄마는
한국어 수업까지 취소해 가며 참석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수는 장소도, 시간도 정확히 모른답니다.
그저 망가누이래요, 한 마디 뿐.
아침이 되자 늘 그렇듯이 피곤해서 마음이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그래도 불끈 기운을 내서 망가누이로 차를 몰았습니다.
망가누이면 제일 큰 스포츠 센터 안에 있는 테니스 코트일 것이라 짐짓 생각했던 거지요.
간만에 찾아가는 망가누이, 또 가볍게 헷갈려 주시고
한참을 돌아, 돌아서 스포츠 센터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주차장부터 텅 비어있습니다.
뭔가 잘못됐군.
그런데, 아침부터 준비하고 나온것이 좀 아깝습니다.
그래, 일단 차를 주차하고 시티나 돌까.
term1 이 되고 나선 늘 가벼운 가계부 덕에 윈도우 쇼핑조차 안했던 보키씨.
워낙 쇼핑을 안하고 살지만,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보고 나면 뭔가를 사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지요.
다른 shop 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난 번 볼일이 있어 한 번 들려 보았던
세컨드리 샵에 다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만약 사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5~10 이면 살 수 있으니까요.
의외로 물건이 많아서
뉴질랜드에 정착할 무렵에 이 곳을 알았다면 이것 저것 좀 구입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젠 가는 날을 세는 유학생 엄마로서
그냥 눈요기만 하고 지나칩니다.
하지만, 빵틀 쪽에 가서 보자 마음이 살짝쿵 바뀝니다.
낡긴 했지만 단 돈 $1.
갖고 싶은 것들이긴 하지만 딱히 꼭 사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므로 패스했던 아이템들 입니다.
조그만 냄비는 초콜릿을 중탕해야 할 때 쓸 예정입니다.
마땅한 냄비가 없어서 코렐 대접으로 하다가 깨뜨려 먹었거든요!
코렐이 잘 안깨지긴 한데, 열에는 약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그맣고 동그란 틀은 '애플 크럼블' 할 때 쓸 거구요.
미니 머핀 틀은 머핀을 만들 때 어중간하게 남던 반죽을 마저 구울 용도 입니다.
이렇게 세 개의 가격이 $3.
나무로 된 저 용기는 소금이나 후추를 갈 때 쓰는 겁니다.
지역 특산물 같은 노-란 소금이 집에 있는데요.
가는 용기가 없어서 선물을 받고도 지금껏 못쓰고 있었거든요.
이제 드디어 그 소금으로 스테이크를 구워 먹을 수 있겠네요.
이건 좀 비싸서 $3.50 되겠습니다.
계산을 할 때 직원이 "It's crazy." 랍니다.
가격이 너무 싸게 책정이 되어 있다는 늬앙스입니다.
하지만, "I don't care."
망가누이에 간 김에 콩도 좀 사왔습니다.
반찬이 별로 없을 땐 쌀에 잡곡이라도 섞어 먹자는 것이 저의 신조입니다ㅋ.
저의 작은 언니에게 배웠다지요!^^
뉴월드나 카운트 다운에선 잡곡류를 볼 수 없어서
아시안 마켓에서만 구입 가능한 지 알았습니다만, 뉴질랜드에도 콩을 파는 가게가 있답니다.
콩을 투명한 통에 채우고는 부자가 된 듯 뿌듯하여 기념 사진 박았습니다.
요-만큼 채우는데 약 $9 들었습니다.
한국과는 비교하면 고만고만한 건가요?
콩 값이 얼마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방과 후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지수 말이
파파모아 였어요, 랍니다. 헐.
너무 cool 하게요~.
우리 케로로들
너무 cool 해서 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