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뉴질랜드
Go Otimoetai The Kittens
엄마라서 다행이야
2010. 10. 30. 17:25
바야흐로 아이들의 테니스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타우랑가의 80 여팀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기간입니다.
쌍둥이가 속한 지역은 오투모에타이.
오투모에타이 인터클럽엔 23개의 주니어팀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속한 팀명은 바로 'Otumoetai The Kittens'.
아마도 우리팀 매니저 Anne과 그녀의 딸이 지은 이름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팀과 오늘 우리팀과 붙은 'Tauranga Lawn' 팀입니다.
두 명의 어른은 각 팀의 매니저구요.
매니저는 팀원 중 한 명의 부모가 맡게 됩니다.
우리팀은 Taylar 의 엄마가 매니저를 맡게 되었는데
나머지 팀원 4명이 모두 한국인이라 의사소통도 잘 안되고
좀 애로사항이 있을 듯 합니다만.
참 친절하고, 배려심 있고, 열정적이면서 리더십까지 있어 고맙더군요.
본인은 테니스를 접한 적도 없고,
매니저 일도 처음이라 어렵다면서도 남편과 둘이 나란히 앉아
이것저것 상의하면서 경기를 보는 것이 예뻐보이네요.
저야말로 룰도 잘 숙지하지 못해서 아이들 포인트 계산도 못해주고
보기만 했는데 말이지요.
두어번 쯤 저에게도 다가와서 영어를 못알아듣는건 알지만
그래도 말하겠다면서 말을 걸어주고 가더라구요^^
한 명이 지각한 가운데 먼저 온 4명이 호흡을 맞춰보고 있습니다.
게임은 복식 1번, 싱글 1번 해서 두 번의 게임을 치루게 되는데요.
한 게임당 3세트 씩 이루어져 있고
첫 번째 세트는 6포인트를 2점 차이로 이기거나
2점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경우 9포인트까지 연장하고,
두 번째 세트는 6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는 사람이
세 번째 세트에선 먼저 10포인트를 얻는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1포인트를 획득하려면, game 이 되어야 합니다..
0 - 15 - 30 - 40 - game
게임이 끝나는대로 팀원은 귀가하게 되는데요.
이 두사람의 게임이 연이은 듀스로 지연되는 바람에
타우랑가 걸스 컬리지 테니스 코트에서 제일 마지막에 집에 가는 팀이 되고 맙니다.
싱글의 경우 각팀의 order 대로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요.
두 사람이 각팀의 No.1 이라고 하는군요.
결과는 우리팀의 패배지만,
듀스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은 어쩌면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의미 아닐까?
라고 저.만. 생각 해 봅니다...^^
복식 게임을 마치고 환한 미소로 엄마를 맞는 혜수와 그녀의 친구 소빈.
표정만은 완승한 자의 행복하고 뿌듯함이 마구마구 묻어나지요?^^
처음에 코트장에서 뛰어나오며 이겼다고해서 정말 믿었다지요 ㅋ.
같은 팀원인 Taylar.
이 소녀도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그녀의 쌍둥이 자매는 테니스가 아닌 골프를 좋아해서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각 팀의 No.1 의 대결.
긴 경기 중에 짧은 토막 부분입니다.
복식 경기를 마친 후 바로 투입된
싱글게임의 한 세트에서 8번의 듀스까지 간 탓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는 지수.
아, 어제의 '깜짝 불꽃놀이' 덕분에
저녁을 굶겼더니....그런 것이었을까요?
저녁을 못 먹인것이 안쓰러워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과 간식용으로 삼각김밥을 10개나 준비했는데도
겨우 한 개만 먹고 뛰더니
결국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나 봅니다.
다음 금요일 저녁엔 꼭 고기를 먹이고
출전을 시키리라 주먹 불끈 쥐는 보키씨.
다음주 토요일엔 승전보를 날릴 수 있을까요?^^
...그런데, 왜 제가 3시간을 뛴것처럼
너무너무너무 피곤할까요?
돌아와서 라면 끓여먹고 바로 기절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