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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글쓰기에 부쩍 흥미를 보이고 있는 혜수군.



지난 일요일.
과외 숙제를 미루고(결국은 다 안하고...)
엄마의 넷북을 차지하고는 오후 내내 레터 작성으로 씨름 중인 혜수입니다.
학년 말 Esol 에서 학부모를 초청하여
그동안 아이들이 공부한 결과물도 보여주고,
연극이나 인형극 등을 공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작년에는 선생님께서 지목한 학생이
프레젠테이션의 M.C.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서
공개오디션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1차는 레터(하고 싶은 이유)
2차는 1:1 오디션
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앞에 나서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이번에는 부쩍 이곳 저곳에 의욕을 보입니다.
M.C.에도 도전을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평상시에 '혜수의 콩글리쉬 발음' 을 몇 번 지적했더니
(어디가서 유학파라고 하지마라..뭐 이런..전 나쁜 엄마입니다. 팔 번쩍 들고 있는 보키씨)
중간에 자신감을 잃고 지원하지 않으려는 것을
미안한 마음에 용기를 북돋아주고 한 번 도전해 보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아자아자 혜수군~!!
(그리고 떨어질까봐 노심초사 마음 졸인 보키씨 ㅋㅋ)

무엇을 하든 굼벵이 속도인 혜수양의 작업이
저녁 시간 쯤 되서야 결국 끝났습니다.
저도 한 번 쓱 읽어 보았지요.

Dear Mrs. Liddle

Hello Mrs. Liddle, I'm Lucy.

I want to be a M.C. because I want to show how much my English have improved to my parents and teachers that makes that think my English is much better than last year.

If I were a M.C, I could have some experiences for future.
I think I won't be a M.C. in Korea because I'm a shy girl.
I know most of people who know me well
say "No, you're not" but I can say this sentence only. "Yes, I am" I change to a shy girl only at school.Now people say "Oh~you can't speak English so that makes you shy, right?" my answer should be "Nope!" because I was a little bit shy girl in Korea. The point is I couldn't be a M.C. But I changed my mine. Now I want to be a M.C. Or I try to be a M.C.

If I were a M.C, my parents would be happy. My dad is in Korea and he feels happy when he heard a nice and great news about me and Jisu. They believe me and Jisu and I want answer them so that they still believe me.
If you chose me,I wouldn't mumble and say clearly with louder. I know I might not good at well but I'm sure that I can do it as well as anybody.

The last thing, I want to ask you about something. "How about' do together'?" I mean if you choose me or Jisu,we could do together like 'twins M.C'. (If you say yes.)  It will be so cool. We can practice together at home and we can do nice team work.

THANKS.



그 다음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는 프레젠테이션의 도입부 M.C. 대본이었습니다.

Hello ladies and gentlemen, welcome to international students' special

presentation. My name is Lucy and I am a M.C. for this year's presentation.

Students practiced very hard and little of fun. They're excited for show

their work to their parents or teachers. They're little bit nervous so please

give them lots of clap when they come to stage or finish. And please don't

complain when they make a mistake because you know they're just student.

And I think our presentation will be very great. Specially, the play is very

funny and nice, and I'll give a hint about the play. It's about Johnrellar

which I dramatize a Cinderella story. you guys will love it. Last thing, please

watching and listening to carefully our presentation.

First!!! someone going to do something! Please receive with applause.

And let's enjoying!!!


전 날 밤에 작업한 멘트라 연습은 못하고 학교에 갔었어요.
대신 전직 방송반원으로서 몇 가지 팁만 알려주었지요~.

학교에서 짬이 났었는지 대본을 왠만큼 암기하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쌍둥이 M.C. 대본은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즉석에서 작성하고, 오디션을 보았는데 
다행히 선생님께서 재미있게 보셨나봐요.
아이들이 하는 걸 보고 '느낌' 이 딱 오셨다고 합니다.

혜수의 발음은 오늘도 여전히 '촌스러운 콩글리쉬 발음' 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염려를 비웃듯 당당히 M.C. 를 맡았네요.
혜수가 낸 아이디어처럼 동생 지수와 호흡을 맞추는 겁니다.
열 몇 명 남짓의 학생들의 수업이었던, 조그만 행사의 M.C. 자리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만...
스스로 원하고,
스스로 작업하고,
어쩌면 떨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한 오디션 과정을 마쳐
당당히 따내는 과정, 그 과정이 
제 눈엔 예쁘게 보입니다.

사실 4텀 시작하고, 
쌍둥이들의 마음은 하늘 높이 붕붕 떠 있습니다.
늘 숙제도, 공부도 하는둥 마는둥...어두워지면 잠들어 버립니다~.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속이 타들어가지만
이젠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거리가 생길까봐
잔소리도 마음껏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어 공부, 문법 공부 등은 못하고 있지만
이런 저런 작업들로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오늘은 혜수가 쓴 연극대본을 선생님께서 읽어보시고 평을 주셨는데요..
다행히 재밌게 잘 썼다며...
작년 연극보다 완성도도 있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합니다.

문법 과외만 하고 있는 터라 
대본 수정을 부탁할 선생님도 없어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선생님께서 너무너무 보고 싶어 하셔서
아직은 초고 상태인 것을 보여드린거라
아직 더 수정을 할 계획이랍니다.

가능하면 연극은 동영상 촬영하여 
한국에서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