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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망가누이에서의 뜻밖의 이벤트


전 날의 산행을 예쁘게 잘 마친 아이들의 상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음날 다시 만나 노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노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 연습이었답니다.

약속 시간인 오전 10시, 동네 테니스 코트장을 찾으니 토너먼트가 진행 중이라 

일반인은 입장 불가랍니다.

그대로 헤어질 순 없어서 향한 곳은 바로 망가누이.

메인비치에서 만나기로 했건만 차들이 너무 많-아서 깊게 들어가고 나서야

겨우 주차할 자리를 발견합니다.

노동절이 낀, 그래서 3일 동안 휴가인데다 날씨도 좋아서

북섬의 최고 휴양지 답게 차들도 가득, 사람들도 가득 합니다.

제가 망가누이를 찾은 날 중 인파는 최고인 듯 하네요-.

물론 해운대 인파에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밉니다.


이 날은 마차도 눈에 띕니다.

그러니 정말 관광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말의 머리만 앵글에서 안 나온 ㅋㅋ.


갑자기 요금이 궁금해서 길을 건너보았습니다.


아이스크림 값이랑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망가누이 유명 아이스크림값 $3.8

저렴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ㅋㅋ.


이제 여름이 다가오면 메인비치 쪽에서 약속을 잡기가 힘들 것 같아 

그 기준점에 대해서 약속했습니다.

바로 이 하얀색 기념탑입니다.

이 정도 들어오면 그래도 주차 할 공간이 생기는 듯.


어른들은 뭉친 다리 근육을 풀기 위하여 망가누이 산책길을 돌았답니다.
 
그 후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 보니

이 날 생일을 맞은 정락군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모래 찜질을 하고 있네요.

원래는 점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사진 찍는다고 잠깐^^
 

저 옷을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곱디 고운 모래는 손으로 탁탁 치면 훌훌 털립니다.


점심 먹으러 가기 전 손을 씻으러(?) 가는 아이들.


오늘 점심은 생일 기념으로 정락이가 쏜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밥을 얻어 먹는다는 것이 영 당혹스럽고 낯간지럽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엄마가 용돈을 부쳐주셨다하고

생일을 맞은 아이들이 늘 식사 한 번을 냈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망가누이 시티에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해서 그 곳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그러나, 도로가 차단되어 있는 낯선 상황입니다.
 
아싸. 이벤트닷!!


그리고 우리들은 정락이의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담임 선생님이 속한 밴드는?


사진 속의 노란색 종이가 보이시나요? 15번이라고 씌어 있지요.

알고 보니 망가누이 도로 곳곳에 기타, 드럼, 인형극, 노래 등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던 겁니다.

노래 한 곡은 듣고 가자고 해서 우리들은 선생님의 공연을 지켜 보았습니다.

CD도 판매했어요. $6


그 다음 우리들이 멈춘 곳은 인형극장 앞.

오른쪽에 서 있던 소녀가 너무 귀여워 찰칵.


우리들에게 잊을 수 없는 9번 공연.


미동도 앉던 아저씨가 문득 일어나 지수 앞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오토바이에 걸려있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듭니다.


아저씨는 지수에게 모자를 씌우고, 꽃다발을 들게 하고는

뒤로 물러나 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흐르고...

아저씨 마음에 드는 돈이 모일 때까지 지수를 이렇게 세워 둘 모양입니다.

저는 사진 찍느라, 가방 안에 있을 동전 지갑을 찾느라 바쁘기만 합니다.

분명 망가누이 비치 앞에서 잠깐 동전 지갑을 꺼낸 기억은 나는데,

끝끝내,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동전 지갑은 나올 줄 모르고...

결국 이 날 지수를 구출 해 주신 '흑기사' 는 모금을 열심히 해주신 영숙 이모입니다. 


이제 끝나나 싶던 공연은...

허그를 하면서 다시 이어지고...


지수의 재치로 무사히 탈출한다는 스토리였습니다.

황급히 뛰어나오는 지수의 모습 되겠습니다요~.

이 날 공연은 시민들의 투표에 의해 상금도 거머쥘 수 도 있다고 합니다.

내년엔 우리 아이들도 출전 시킬까요?

저희가 등산에 가느라 참여 못한 토요일 축제에는 어린이부가, 다음날에는 어른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음...케로로들이 할 수 있는 공연은? 
......


평상시는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쌍둥이의 한 컷


우연히 도훈이의 절친을 만났는데 기타리스트가 절친의 기타샘이라고 하네요.


보기만 해도 으시시한 칼쇼와 불쇼.

언니의 말로는 동양인은 공연을 해도 무표정한 것 같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enjoy 가 아닌 work 같은!


돌아오는 길에는 다른 소녀가 걸려들은 장면을 목격,

이번에는 여유있게 미소 지으며 관람하고 있는 아이들 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정락군이 쏘는 맛있는 와퍼를 먹고


그대로 헤어졌을까요?

아~니죠. 결국 아이들은 처음의 순수했던 그 목적 그대로 

테니스를 몇 번 치고 헤어졌답니다.

하루 동안 많은 일을 경험한 참 뿌듯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