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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추석 당일 우리들의 발자취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잔 전 비몽사몽이었지만 

주영언니 집에 초대를 받은 관계로 아침에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로 나갈 계획이었지만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가 계속 '비' 로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집' 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날씨는 예상 외로 맑아서 집에서만 보내자니 좀 억울하기도 하더군요. 쿨럭.

그래도 맛있는 것을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내보자며 언니가

샤브샤브를 준비하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샤브샤브는 처음으로 먹어봅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그동안 언니에게 스파게티, 탕수육과 짬뽕, 찹스테이크, 골뱅이 무침, 해물을 듬뿍 넣은 떡볶이 등
 
맛있는 음식을 많이 얻어먹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ㅋㅋ.


샤브샤브에 넣은 만두는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구요

특히 혜수는 버섯킬러가 되어 이모를 뿌듯하게 만들었고

저는 이곳에서 절대 구입하지 않고 있는 두부를 먹으며 흐뭇해했고

마지막에 국물을 얼큰하게 만들어서 훌훌 말아먹은 우동은 

평상시에 우동을 그리워하던 지수를 만족시켰습니다!!!

저녁은 제가 준비해 간 양념치킨과 골뱅이무침으로 또 한 번 포식하고 

너무 배가 불러서 소화를 시킬 겸 잠시 게임타임을 가졌습니다.

엄마 몰래 화투와 윷놀이를 자신의 가방에 넣어둔 지수 덕분입니다 ㅋㅋ.

제가 급졸음이 와서 게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고 30-40분 정도 한 것 같은데요.

대부분 지수가 이긴 가운데, 제가 한 번 '112점' 이라는 제 인생 최대의 점수를 올리며

선을 했다는 뉴스입니다!!!!!!!

아. 한국에서 해야 부자 되는건데.

아무런 money 도, 벌칙도 없이 진행된 게임이었기에 

단지 그저 선을 한다는 의미밖에 없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 날 아침에는 우리집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마투아 마켓에 잠시 들렸었습니다.

한달에 한 번 열린다는 마투아 마켓은 아마 다시 찾는 일은 없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규모도 작고, 내용물도 빈약하고.

하지만, 지름신이 강림하여 인형을 하나 지르긴 했습니다.

원래 이 핸드메이드 인형이 뉴질랜드 곳곳의 점포에 파는데요.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긴 했지만, 사실 가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 핸드메이드 새 인형을 $5에 팔기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 NZ을 기념할 물건으로 들고 갈 요량으로 사버렸습니다^^


저는 이 인형들 중 한국표 '못난이 삼형제' 를 연상시키는 제일 윗칸에 서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음..지금 가만히 보니 오히려 꼬꼬마 텔레토비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이상 우리들의 2009년 추석 스케치였습니다. 오버. 

여러분들의 추석은 어떠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