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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시간

칠리새우 두 가지 버전

지난 주 장을 볼 때 냉동 새우 한 봉지를 사왔었습니다.


이유는 '칠리새우'를 해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탕-슉도 좋아하지만 깐풍기와 칠리새우도 참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위의 두 가지 요리는 시흥 부모님 생신 때나 먹을 수 있다는 거! ㅎㅎ
그리고 그 양이 너무 작아 간에 기별만 가고 만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쿅쿅.

중국집은 저 멀리 오클랜드나 해밀턴에 가야 있고
먹고 싶다면 직접 해먹어야만 하는 저는 파파팍 행동개시에 들어갔습니다.
이틀 간격으로 칠리 새우를 두 번이나 해먹었어요.
양념을 다르게 말이죠!

일단, 두 가지 다 아이들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반찬을 칠리새우와 김치 달랑 두 개로 먹었는데 밥을 두그릇 씩 먹더군요. 정신없이 말이죠.
제가 두 가지에 어느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냐고 물었더니
지수는 두반장+케첩 소스에
혜수는 칠리소소+케첩+두반장 소스에 손을 들어줍니다.
중간에 낀 저는?
(제가 그토록 혐오하는 드라마 남자주인공의 성격이 우유부단함인데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한 저는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해서
표를 던지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아예 칠리소스로만 묻혀볼까 생각 해 보기도 했습니다 ㅋㅋ.
 
먼저, 두반장과 케첩으로 맛을 낸 칠리 새우입니다.


재료 : 새우30개. 고추기름2S
새우 밑간 : 소금. 후춧가루
튀김옷 : 감자전분5S. 계란1개
양념 : 두반장1S. 케첩4S. 다진마늘1S. 미림2S. 메이플시럽2S. 설탕1S. 식초1S. 물3S. 
        마른고추 조금. 깨 

1. 새우에 밑간하기
2. 감자전분과 계란으로 튀김옷 만들기
3. 새우를 튀김옷에 묻혀 두 번 튀기기
4. 냄비에 고추기름 2S 두르고, 소스를 넣어 한 번 휘리릭 끓여준 후 튀긴 새우 넣고 버무리면 됩니다.


소스 : 두반장1. 케첩3S. 스위트칠리소스4S. 설탕1S. 미림2S. 식초1S. 물3S

요리 과정은 위와 거의 흡사하나 오늘은 지수의 요청대로 1인당 12개가 돌아가게 준비해서 
감자전분을 6S을 사용하였어요. 

그리고 고추기름에 다진마늘 대신 마늘 5쪽을 편을 썰어 볶았지요.
아이들이랑 저는 마늘을 좋아하거든요.
특히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낸 마늘을 좋아해서 이렇게 해보았더니 느무느무 맛있었어요 ㅎㅎ.
마늘만 먼저 골라 쏙쏙 빼먹었답니다.
위의 소스에서 스위트칠리소스를 첨가했기 때문에 단맛이 좀 강해진 칠리새우.
조금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쪽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칠리새우를 한 번 더 해먹을 수 있는 양이 남았어요.
이번주엔 생활비 절약차원으로 카레라이스, 볶음밥 시리즈로 나가다가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그 때 먹을까봐요 ㅋㅋ.

뉴질랜드에서 장보기 팁.
제가 작년 양념치킨을 하려고 전분을 구하고 있었는데요.
전자사전에서 전분을 쳤더니 여러 개의 단어가 나오더라구요.
어쨌든 그 단어들을 수첩에 몽땅 적어서 갔습니다.
마트를 빙빙 돌아도 제 눈엔 잘 안띄더라구요.
결국 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그 직원도 잘 모르더라구요.
그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묻고, 또 그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묻고
나중엔 세 명의 직원이 같이 찾아서 결국 제 손까지 들어왔다는 스토리입니다.

자, 다른 곳은 모르겠구요.
뉴월드의 경우, 인터내셔널 푸드 코너란에 가시면 
요런 봉투 시리즈가 쫙 보이실 겁니다.

potato starch.
이 녀석이 전분입니다~.
가격은 $8 이 훌쩍 넘는 것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