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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기억해

화가의 꿈

여자 아이들의 꿈 중에 꼭 한 번씩 거쳐가는 것은,
바로 화가가 아닐까?

우리 혜수도 예외가 아니어서 화가가 꿈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바로 이 무렵이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과천서울랜드도
자주 가는 곳 중의 하나였다.

이 땐 아이가 아직 없던 큰언니도 종종 동행하곤 했었다.

우리는 서울랜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넓디 넓은 잔디 위에서 평온한 오후를 즐기거나
현대미술관에 들려 그림을 감상하곤 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크레파스, 물감, 색종이 등을 꺼내놓고
마음껏 그리고, 오리게 한 적도 있었다.
벽에 낙서를 해도 혼내지 않았다.

대신, 기법만을 배울까봐
미술학원은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나의 이런 교육방식이 과연 옳았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은 그림그리기로 학교에서 상을 받아온 적이 한 번도 없을 뿐더러
특히 지수는 그림은 완-전 포기했어, 라고 말하곤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