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이들의 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
여행을 떠났습니다.
결혼기념일 40주년을 맞는 부모님과
결혼기념일 25주년을 맞는 울산이모네가
함께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셨는데
곧 유학을 떠나는 우리 가족을 초대하신 거였지요.
우연히 합류하게 되었지만
독도에 태극기를 꽂고 떠나는 구나,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여행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무산되고
우리는 짧은 전화통화 끝에 통영으로 여행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먼저 1박은 울산이모집.
9시 넘게 도착했는데도 저녁을 준비해 놓으셨어요.
이모부가 근무 중에 짬을 내어 언양에서 한우소고기를 사다놓으셨다고 합니다.
와인과 함께 식사를 맛있게 하면서
1박을 마무리했죠.
다음 날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충무김밥의 원조라는 식당이었습니다.
충무깁밥이 워낙 단순한 음식(?)이라서 그런지
명동에서 먹었던 충무김밥과 원조충무김밥의 큰 차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모는 원조는 아닐지라도 지난 번 여행 때 드신 충무김밥이 훨씬 맛있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점심을 먹고 나서 30분 가량을 달려 외도로 가는 배가 있다는 선착장으로 향했어요.
달리는 도로변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절경이었습니다.
다만, 쉴 공간 없이 계속 달릴 수 밖에 없는 도로 사정이 아쉬울 따름이에요.
우리 가족 차 안 풍경
계-속 운전해야 했던 울 남편
이동 중엔 반사적으로 닌텐도 켜는 혜수
차만 타면 잠자는 멀미 지수
오늘의 객원, 나의 사촌 동생이자 아이들의 이모인 다례(아이들과 동갑내기^^;)
다만, 쉴 공간 없이 계속 달릴 수 밖에 없는 도로 사정이 아쉬울 따름이에요.
우리 가족 차 안 풍경
계-속 운전해야 했던 울 남편
이동 중엔 반사적으로 닌텐도 켜는 혜수
차만 타면 잠자는 멀미 지수
오늘의 객원, 나의 사촌 동생이자 아이들의 이모인 다례(아이들과 동갑내기^^;)
주차장에서 내려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의외로 난코스입니다.
계단으로 몇 번의 오르락 내리락을 거쳐야 진정한 배타는 곳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배를 1시간 가량 기다려야해서 비상식량을 가지러 다시 차에 가야했어요.
배를 기다리는 시간, 배 타고 가는 시간, 외도에서의 관광 시간을 생각한다면
식사를 든든히 하고, 요기를 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챙기면 좋을 거예요.
물론 매점은 있습니다만...
배를 기다리던 중...
우리가 탄 배는 아리랑 1호였습니다.
2006년도 배로 이정도면 신상수준이라고 하네요^^
선장님이 너무나 재미있으신 분이라 가는 내내 웃으면서 갔습니다.
저는 외도 그 자체보다는
외도로 향하는 중간에 해금강을 관광한 것이 더 좋더라구요.
갑판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맞이하면서
자연이 선사한 선물을 바라보는 것이 더 인상깊었습니다.
해금강 풍경 사진이 별로 없네요.
남편에게는 풍경보다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나 봅니다^^
외도에서의 관광은 딱 1시간 30분이 허락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면 그 시간이 나옵니다.
느낌이 통하는 공간이 나온다 하여 그 자리에서 오래 지체 할 순 없습니다.
벤취에 앉아 느긋하게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신선한 공기를 느끼거나
(외도 입구에서 맛있는 까페라떼를 사먹긴 했습니다만,
관광을 다 끝내고 테이크 아웃하여 선착장 기름 냄새를 맡으며 마셔야 했습니다^^;)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거나 하는
외도를 천,천.히. 음미할 시간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고나면 그 뿐입니다.
다만, 개인이 그 섬을 구입하여 스스로 가꾸었다는 탄생설화가 감동스럽습니다.
그 꿈이, 그 집념이, 그 결과가 놀랍습니다.
2박의 숙소는 통영이었습니다.
거제도에서 통영 숙소까지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회비를 받지 않으신 관계로^^;
저녁 식사 1차는 저희가 냈습니다.
1차로 먹은 회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좌판 형식의 활어회센터에서 구입한
전복(회로 먹었죠), 해삼, 돌문어, 돌멍게가 훨씬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가끔 마트에서 구입하는 봉지 해삼만 먹다가
접시에 수북히 쌓여있는 해삼을 보니 감개무량했답니다.
좋은 걸 듬뿍 먹어서 그런지
다음 날 아침, 모두들 피부가 매끄러워보였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