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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드라이브

양주 애견 캠핑장

 

 

 

드디어 우리 가족, 주말에 뭉쳤습니다.

부서가 바뀌고 주말 근무가 부쩍 많아진 후니님.

주중에 학교에 갔다오면 널럴하게 시간을 보내는 우리 쌍둥이들은 딱 주말만 바쁘고,

저는 짱아 보느라 주말에 약속도 잡지 못하고 산 지 어언 6개월. (짱아가 우리집 온 지 6개월 차)  

 

본의아니게 방콕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벼르고 벼르던 가족과의 나들이.

막둥이 짱아를 고려한 맞춤 여행지, 양주 애견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원래 늦잠꾸러기인 제가 시간이 아까워 일찍 일어났더니

텐트 안이 아닌, 밖에서 자던 이웃집개인 골든 리트리버들이 제게 다가와 예뻐해 달라고 애교부리는 장면입니다.

요로코롬 큰 개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후니님께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을 ㅎ.

단모인 짱아와 달리 장모들은 터치감이 부들부들 좋더라구요^^

 

 

 

트렁크에 꽉 차 있던 장비들.

 

 

 

두 번째 작은 짐들은 지수와 제가 날랐구요..

지수는 사진만 찍고, 사실 쭈-욱 타고 간 건 저랍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한 번 타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텐트를 치기 직전.

뻘쭘하게 앉아있는 세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다가와 천연덕스럽게 앉아있는 마루.

다들 어쩜 넉살이 좋은지 ㅎ

 

 

 

다른 강아지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던 우리 짱아는 개들을 무서워합니다.

비록 자기보다 작고, 어리더라도.

첫 날엔 계속 부들부들 떨기만 하고...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저녁식사죠.

오늘은 조금씩, 여러 종류를 맛보는 것이 컨셉.

목살, 돼지갈비, 새우, 소라, 한치, 열빙어까지!!

마침 이 날 이마트에 해산물 종류가 다양해서 가능했어요.

사진은 없지만 마쉬멜로도 구워먹었는데요..원래 좋아하던 혜수 뿐 만 아니라 지수와 저도 홀릭이 되고 말았어요.

은근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혜수에게 말로만 들을 때는 응 그래? 뭐 그 정도였는데.

배가 잔뜩 부른 후였는데도 결국 마쉬멜로 한 봉지를 다 먹었답니다.

 

밝은 때 시작해서 어두워질 때까지 먹기만, 했군요. 풉.

와인은 지난 번 영숙언니에게 선물 받은 것.

제대로 즐기려고 와인잔도 가져갔다는.

 

가족들과 편안하게 맛난거 먹으면서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좀 내려놓고...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웃집텐트에 살고 있는 닥스훈트 단모인 초코.

짱아와 친구하고 싶어 자꾸 놀러오지만..

 

 

사람이 아닌 개는, 그저 무섭기만 한 짱아.

개가 다가오면 후딱 텐트로 도망가고...그래도 밖에 상황은 궁금한 지 고개만 쏘옥 내밀고 바라보네요.

 

 

사회성을 키워야 한다는 특명 하에, 텐트 문을 잠궈 버렸더니 요런 상황이 연출.

 

 

제가 예뻐하던 캘리(흰색과 회색의 큰 개)가 반갑게도 우리에게 놀러오고

하지만 텐트에 쉬 싼 건 쫌 그랬어, 캘리ㅎㅎ.

 

 

12시간을 자고 일어난 혜수와 지수.

아직도 멍한 표정.

아, 이 날 혜수는 많이 아팠다는.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개들의 출연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우리 짱아도 드디어 초코에게 마음의 문을 반쯤 열어 보이는군요.

우리는 쌍둥이들의 스케줄 때문에 오전에 빠져 나와야 했는데요..

떠나려니까 짱아가 다른 개들과의 노는 맛을 좀 알게 되어 우리를 따라오지도 않았어요.

 

음...한 두 차례 더 가면 짱아가 사회성을 확실히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 텐트는 3계절용이라 겨울철엔 캠핑이 불가능하답니다 ㅎ.

 

그럼 따뜻한 봄을 기약하며...

 

봄의 꽃놀이도,

가을의 단풍구경도 못하고 2012년을 보내게 되어 많이 아쉬웠는데

조금 늦긴 했지만 가족들과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는 너무 피곤하고, 뒷정리 할 것도 무지 많아 다음날까지 일해야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좋은 기억만 남았네요~

 

11월과 12월엔 이런 저런 경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왠지 훅 하고 지나갈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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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조금 지칠 땐,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며 마음을 달래야 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