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금요일, 렌트비가 빠져나가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집의 경우 격주 금요일마다 렌트비를 계산하거든요.
저는 그 사실도 잊은 채, 아니 막연히 통장에 돈이 있겠지, 하고 평소에 확인을 안하는 저의 습관 때문에
잔액 부족으로 돈은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친구 말로는 뉴질랜드 은행에서는 한 번 인출할 때 잔액이 없다면
본인이 직접 이체를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혹시 몰라 유학원에 한 번 더 확인하고
제 딴에는 일을 일찍 처리하려고 월요일 오전, 부동산에 들러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은행에 가서 직접 돈을 이체하였습니다.
그러나, 렌트비는 그 날 오후에 빠져나가고 맙니다.
그러니까 은행에서 인출을 위해 한 번 더 시도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이곳에서 살다보니 주위의 소문이나 조언이 어긋나는 경우도 가끔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저의 인터넷 뱅킹 카피본과 이체 증명서를 들고 부동산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합니다.
부동산 직원은 it's okay 하면서 집에 가서 인터넷 뱅킹을 확인하면 된다 합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제 돈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그 사이 일, 이주일 터울로 부동산에 방문해서 집주인에게 전화해 달라고 말하곤 했었답니다.
그러다 지난 주는 정말 화가 나더군요.
아이들 과외 선생님께 부탁하여 제가 하고 싶은 문장을 완성하여 연습을 하고
다시 부동산에 들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들르던 것을,
두 번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있는 앞에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거는 성의를 보이더니
어제 오후 5시경 예고도 없이 집주인 딸이 우리집을 방문, 봉투 하나를 놓고 갑니다.
꽃무늬 봉투에 수표 한 장.
그래서 뉴질랜드 수표를 처음으로 구경해 보았습니다.
현금이 아니라 수표이니, 내일은 또 은행에 가서 '영어 연습'을 해야만 하겠습니다-.-
어쨌든 장장 50일 만에 쟁취한 '저희의 소중한 돈' 이야기 였습니다.
이번 일로 얻은 교훈 하나. 자주 잔액을 확인하자.
두울.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