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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곳,뉴질랜드

드디어 뉴질랜드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이번 주 저에게 '선글라스' 같은 사건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목요일, 저의 운전면허 실기시험이 있었습니다.

이미 한 번 실패 한 상태였기에, 더욱더 부담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 주위의 지인들은 다 한 번에 패스하였기에 더더욱.


처음엔 실기시험 불합격으로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를 기반으로 평상시 운전 습관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았구요.

일상생활에서도 늘 시험보듯이 다녔더니 왠지 '안전운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사실 평상시에 50km 구간에서는 60~65km로,

80km 구간에서는 100~110km 로 다녔더랬습니다.

도로가 텅 비어있으면 질주 본능이 살아나고...

제 차 뒤로 다른 차들이 쫙 밀리면  왠지 빨리 가 주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 때문에

규정 속도를 잘 지키지 않았던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딱지를 한 번 도 안끊었던 것이 주원인인듯-.


그러나, 시험 때 평소처럼 운전이 매끄럽지도 않았을 뿐더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도가 올라가 결국 과속을 하고 말았답니다.

천천히 가는 것은 괜찮으나, 과속하면 무조건 떨어진다는 소문 혹은 진실이

이 곳엔 있거든요.

그리고도 세 가지나 실수해서 100km 구간은 가보지도 못하고 vtnz로 돌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시험에서 패한 가장 큰 요인은 자만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붙을 거란 자신감에 제대로 연습 한 번 하지 않았거든요.

시험 전 날, 억수같이 비가 많이 쏟아져서 그런 탓도 있지만, 어쨌든!


그리고 이번엔.

시험 당일 오전에 약 3시간에 걸쳐 시험 구간을 돌고, 또 돌았습니다.

한 3시간 정도 운전을 하니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망가누이 바닷가 앞 까페에서 라테 한 잔에 설탕 두 봉지 넣어 점심 겸 마시고

마지막으로 한 바퀴 더 돌며 50km, 70km, 100km 의 속도에 대한 감을 몸으로 기억한 후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시험 전에 속도를 몸이 기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연습을 많이 한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고

제가 생각해도 시험 채점 기준에는 완벽하게 운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과 같은 '복잡 미묘한 상황' 도 없었구요.


지난 번엔 영어를 못하는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라이트, 레프트 같은 경우도 한 번씩 더 확인하고 운전하곤 했었는데

다음번엔 통역관을 데리고 오라는 감독관의 말에 상처 받고는

이번엔 "I see, I understand, Yes." 딱 세 마디만 간결하게 대답했답니다.  

못알아들어도 자신있는 표정으로 긍정문만으로 일관했지요.


시험을 마치고 주차하고 나니

감독관이 "PASS TODAY." 라고 말해줍니다.

이번엔 부족한 점이라든가 보충설명도 없습니다.

저는 별로 흠잡을 데가 없어서라고, 자의로 해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


참. 주차장에 들어올 때 전진 주차 자리가 없어 후진 주차를 해야했는데

후진 주차를 절대 하지 않는 보키씨는 살짝 긴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네 다섯 번 뺐다 넣다 하면서도 감독관을 향해

"I can do it!." 을 잊지 않은 센~스. 후훗.


그리고, 후니님 덕분에 요즘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다녀야 하는 보키씨는 

이 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았는지...오늘까지도 다리에 알이 배긴 듯 아프다는 후문입니다.

휴. 어쨌든 숙제를 마친 홀가분한 기분에 날아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