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전.
타우랑가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전화는 070, 타우랑가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타우랑가 전화라고, 저희는 표현합니다.)
일어난지는 오래되었지만, 이른 아침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민지 어머니셨어요.
지금 samoa 지역에 지진이 일어났고,
오전 10시경 타우랑가에도 영향이 미칠 지 모른다고 주의가 내려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눈 닫고, 귀 닫고 사는 저를 위해 특별히 전화를 해주신거였지요^^
전화를 받으면서도 정말 실감이 나지 않더라구요.
물론 언니와 저의 결론은 이 지역은 별 일 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지진이 난 지역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요.
그래서 민지는 학원에, 혜수와 지수는 테니스 보강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돌릴까? 도 생각했는데
괜히 수선을 피우는 것 같아(정말 아무일도 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ㅎ)
바닷가 지역에 사는 은희언니에게만 바닷가에 놀러가지 말라고 전화를 주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쓰나미 경고 지역과 시간입니다.
흠. 아래 화면에는 타우랑가 지역은 빠져 있네요.
Whole villages on the Samoan coast have reportedly been wiped out by this morning's tsunami.
Health workers in Samoa reported over 100 dead with many more missing or unaccounted for, following this morning's 8.3 magnitude earthquake and powerful tsunami. That number is expected to soar.
그냥 해럴드 신문에 나와있는 기사 일부분을 발췌하여 싣겠습니다.
요점은 samoa 지역에 100 여명의 사상자(실종자 포함)가 발생했다는 내용 같습니다.
로토루아의 간헐천을 보았을 때,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뉴질랜드의 화산활동에 대해서 보았으면서도 잊고 살았는데
이 곳, 뉴질랜드는 지진과 화산활동의 위험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쓰나미 경고가 내려졌다는 오전 10시.
오토모타이 테니스 코트장의 모습은 어떨까요?
너무 평온하지 않습니까? ㅋㅋ
하지만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변덕스런 날씨답게 맑음과 소나기가 번갈아 가면서 이어졌고
비가 내리는 동안 사무실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져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일명 탁구팀과 테니스이론팀.
이번에는 방학에 이루어지는 5일짜리 테니스 레슨을 신청하지 않고
지난 텀에 비 때문에 결강했던 수업에 대한 보강만 참여하고 있는데...
신청하지 않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10월 1일에 교회에서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오늘 즉 9월 30일을 10월 1일로 착각하고
집을 나섰다가 보게 된 무지개 입니다.
요즘 저, 왜 그럴까요?
날짜가 며칠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사니 말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방학이 무섭게 빠르게 지나간다는 사실입니다.
교회 앞 차에서 기다리며 찍은 지수의 셀카, 즐감하셔요~.